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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난이도 완화에 대한 의견

[태양] sssdff 2026.08.13 656 10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의 시스템대로면 장기간 게임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먼저 현시점에서 이 게임은 숙제 게임이 맞습니다. 과거에는 일일 퀘스트 경험치가 직접 랭크를 올리는 것에 비해 효율이 매우 낮았고, 랭크를 올릴 때 소모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40랭크 하나를 올리는 데 400시간, 종류에 따라서는 600시간까지도 투자를 요구하는 노가다성 게임이었고, 심지어 보상도 고작 스탯 몇 개였습니다.

 특히 랭크 구간별 간극이 큰 것에 비해 랭크별 보상은 동일했고, 25랭크 이상만 되면 사실상 같은 방법으로 같은 경험치를 얻으면서 레벨업을 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37~40랭크 구간의 경우 큰 의미가 없는 스탯 몇 개를 위해 2배, 3배의 시간을 더 투자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35랭크와 40랭크는 당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벌목의 경우 5랭크를 올리는 데 35랭크에서는 1.6억, 40랭크에서는 4.7억의 경험치가 필요해 사실상 3배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 비해 데미지 차이는 고작 45에 불과했습니다. 즉, 약 2%의 딜 차이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유저들은 35랭크 근처까지만 올리거나 아예 랭크를 포기하는 선택지를 택했습니다.

 나중에 15주년이 되어서야 사채벌농 40랭크를 달성한 유저 비율이 1~20% 정도 될 정도였으니까요.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자면, 현재 지구별은 난이도 완화를 오히려 과도하게 한 상태입니다.

 작년 여름에 새로 출시된 트로피칼 맵에서 풀벞을 사용한다면 대부분 시간당 2~3천만씩 경험치를 올릴 수 있고, 결국 일퀘를 받는 30후반 랭크까지 약 1~20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트로피칼 일퀘를 받게 된다면 농사는 농부 기준 15~20분, 채광과 낚시는 아이템만 제출하면 끝나기 때문에 반년~1년 정도 일퀘를 깨면 50랭크를 찍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나마 어렵다는 사냥과 벌목도 1시간 정도씩 한다면 반년 정도에 50랭크를 찍을 수 있습니다. 목장의 경우 약 30분씩 1년이면 50랭크를 찍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캐릭 생성 후 트로피칼 맵 진입컷 정도의 랭크를 수십 시간 정도 들여 만들어 놓으면, 이후에는 하루 2시간씩 1년 정도만 플레이해도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제작을 제외한 모든 랭크를 50랭크까지 올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진짜 문제인 이유는 사람들이 풀벞을 사용하는 이유가 비싸더라도 빠르게 풀스펙을 맞추기 위해서인데, 현재 지구별은 유일한 엔드 콘텐츠인 요르, 펜릴 보잡의 체력을 3배로 늘리는 패치를 했습니다. 그 결과 풀스펙 유저조차 기존보다 보잡이 느려져 굳이 보스를 잡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극단적으로 1억을 과금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기존보다 보잡이 느린 상황입니다.

 또한 플레이 타임 자체도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냥 기준 풀벞을 사용하면 130시간 정도에 50랭크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일퀘로 할 경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왕관+점검사+전경+CP카드를 사용하면 1.1시간씩 150일 정도면 50랭크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풀벞의 의미가 없습니다.

 일퀘만 하더라도 트로피칼 일퀘 기준인 40랭크 근처를 맞춰 둔다면, 제작을 제외한 모든 랭크를 50랭크까지 만드는 데 1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구별의 패치 속도는 신규 맵인 트로피칼 아일랜드의 맵들을 모두 출시하는 데만 1년이 걸렸습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업데이트 예정안에도 만렙 확장 및 랭크 확장과 그에 따른 컨텐츠 추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따라서 올해 안에 만렙 및 랭크 확장을 바로 기대하기는 어렵고, 풀벞의 이점인 '단기간에 고랭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사실상 없어집니다. 결국 풀벞으로 빠르게 랭크를 올린 유저들은 할 콘텐츠가 없어 사실상 게임을 접게 됩니다.

 결국 버프템을 잔뜩 써 랭크를 빠르게 올릴 이유가 없어지고, 일퀘를 이용하면 돈을 거의 쓰지 않아도 1년 동안 600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으로 거의 모든 랭크를 50랭크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년 만렙 제한 및 랭크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를 높이지 않는 한, 버프 소모에 대한 비용만 높아지고 그에 따른 효과는 줄어드는 셈이니 경험치 획득을 위해 과금할 이유는 점점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저들에게는 좋은 패치가 아니냐고 말씀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문제는 일퀘 유저들마저 할 게 없어지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제 랭크 현황입니다. 대부분의 랭크가 50랭크 근처인 상황입니다.

 제가 경험치 버프템에 돈을 쓴 것은 작년 여름 트로피칼 아일랜드가 처음 출시된 이후 낚시 일일 퀘스트가 업데이트되기 전에 자동낚시에 돈을 쓴 것과, 벌목에 향초 1+1으로 3세트 정도를 산 것 외에는 가볍게 왕관, 드링크 정도만 사용해서 랭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랭크가 50에 가깝습니다.

 벌목마저도 올해 봄에 출시된 맵이라서 현재 49랭크이지, 이번 달 말 정도면 50랭크를 찍을 예정입니다. 저처럼 일퀘 위주로 플레이한 유저도 주요 콘텐츠인 랭크 올리기가 사실상 끝난 상황입니다.
(낚시의 경우도 최근 낚시 일퀘가 출시되었으므로 농사, 벌목과 같이 손재주를 높이는 랭크를 40랭 정도로 올린 후 오색 떡밥을 사용하면 자동낚시로 10시간 정도 풀벞을 사용하여 40랭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후 일퀘를 하면, 하루 1분 정도의 일퀘만으로 50랭크를 확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낚시 역시 그리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제가 할 것이라고는 템을 제출하는 일퀘에 1분 정도를 쓰고, 벌목 일퀘 30분과 목장 일퀘 30분 정도를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확실한 건 빠른 랭크 상승을 위해 랭크에 큰 돈을 투자한 분들은 진작 할 게 없어졌을 것입니다.

 물론 랭크를 다 올린 후에도 쓸 만한 엔드 콘텐츠, 시간을 들일 만한 엔드 콘텐츠가 따로 있었다면 이렇게 랭크를 다 올려도 문제가 적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상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보스 체력 3배 증가라는 어이없는 패치로 인해 사실상 엔드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버프템을 사용하지 않아도 50랭크를 하루 2시간 내외의 플레이로 어렵지 않게 찍을 수 있는 상황까지 겹친다면 일퀘만 간단히 깨고 플레이를 안 하는 유저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게임들의 메타가 숙제형, 방치형 게임이라는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별과 같이 엔드 컨텐츠가 사실상 없고, 랭크를 올리는 게 게임의 대부분의 경우 무분별한 난이도 완화는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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